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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후 예수전도단 간사로 복직했다. 사역지가 목포에서 3시간 배 타고 가는 섬에 있었기 때문에 데이트는 커녕 만나기도 힘들었다. 지부 행사가 있어야 섬을 나올 수 있어서, 바닷가 절벽 위에서 오가는 배 구경하며 편지만 기다렸다. 

어쩌다 목포에 오면, 그 기간에 맞춰 자매도 발렌티어로 지부 사역을 도왔다. 둘이서 교회 방문하고, 포스터 붙이고, 사람들에게 행사 소개하며 사역인지 데이트인지 구분하지 않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자매를 배웅하기 위해
버스 터미널에 갔다. 그 날 따라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이리 저리 시간 계산하다가, 엉겹결에 나도 버스에 탔다. 목포에서 두 시간 거리인 자매 집 근처에서 막차 타면, 아슬 아슬하게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골 집 근처에 도착한 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도로마다 물이 가득 했고, 잠긴 다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잠깐 온건데, 그만 산골에 갇혔다.

달리 방법이 없어 자매의 집에 들어가, 미래의 장인 장모께 '첫 인사'를 드렸다.
그 다음 날도 버스가 다니지 않았다. 논과 밭에서  즐겁게 일 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물에 잠긴 다리를 보았다. 폭우도 고맙고, 잠긴 다리도 고맙고...
덕분에 '첫 인사'를 잘 했다.

결혼 후 몇 년이 지난 다음에 장인께서 말씀하셨다.
-자네가 처음 왔을때, 둘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데이트 기간중에  서로의 집안 일을 도와주는 것, 지금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다. 일손이 부족한지,아니면 보고 싶은지, 종종 내가 오길 기대하는 분위기였고, 그때마다 열심히 일했다.
집안 일 돕고, 신뢰를 만드는 창의적 데이트^^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행복한 가정, 축복된 결혼, 즐거운 교제를 돕고 싶어,
저희 부부의 데이트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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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이야기 1- 첫 편지 
데이트 이야기 2- 첫 선물
데이트 이야기 3- 첫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