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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초보자에게 40Km구간은 구름 위를 달리는 것 같다. 책에서 읽을 때는 그야말로 수사적이었는데, 이제는 몸으로 느끼게 된 살아있는 문장이다. '구름 위를 달리다'

왼발의 종아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무릎으로 올라 오더니 이제는 고관절까지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던 물파스도 다 떨어졌는지,급수대에 없었다. 간신히 찾아온 물파스가 말라 있었지만, 꾹꾹 눌러 바르면서 오로지 한 가지 생각에 집중했다. 끝까지 가자.

왜 달리는 걸까? 거의 5시간 동안 자문 자답한 주제라, 더 이상 생각하기 싫었다. 그냥 달렸다. 드디어 아무 생각없이 달리는 달관에 이른 것 같았다. 달리기 시작한 1년 만에 처음 참석한 마라톤 풀코스는  자신감과 자부심등 아주 많은 것을 나에게 주었지만, 아직은 풀코스용 다리(?)가 아닌 것을 절감한 대회였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2Km만 달려도  발목과 종아리가 아프고 심장이 떨렸던  1년 전에 비하면, 큰 변화인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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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her,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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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좋아하는 나에게 어울리는 첫 마라톤대회


온 몸은 피곤에 절었지만, 마음이 진정되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끊임없이 맴돌았던 걱정, 완주를 포기할 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마지막 구간에서 없어졌다.이제 2~3Km 남았는데,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
마음이 편해지자 통증도 편해졌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웠고, 내가 달려가야 할 길도 끝냈으며, 믿음도 지켰습니다.
디모데후서 4:7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가자. 비록 고난과 핍박이 외부에서 오고, 내부적인 갈등이 줄어들지 않아도 시작한 일을 계속하면, 결국은 이룰 수 있다. 일을 잘하고 싶은 열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인 것을 40Km 구간에서 배웠다.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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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 11Km  / 7월 22일 10Km / 7월 25일 10Km

누적거리 1,45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