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Km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몇 시간을 달려도 차 한대 없는 텍사스의 황량한 지방 도로와 사람 사는 흔적이 없는 뉴 멕시코의 조용한 길을 며칠 동안 운전했습니다.

이제 청소년이 되기 시작한 막내 홍 영찬은 숙소를 찾는 일부터 짐을 나르고 차 내부를 정리하는 일까지 힘든 일을 도맡아 했고, 장거리 여행 경험이 풍부한  딸 홍 여이엘이 특유의 재치있는 말을 계속해서 여행이 즐거웠습니다. 좁은 차에서 창의적으로 재미있게 노는 두 아이를 보면서, 나도 행복했구요.

우리 부부는 열심히 이야기 했습니다. 결혼 20년이 되어도 샘 솟듯 계속되는 것이 부부간의 대화입니다. 장거리 가족 여행은 장시간 대화 여행이지요. 14,000Km를 운전하며 미국을 일주한 6년전 여행과 비교하면 짧은(?) 시간였지만,  부부간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이야기를 많이 했고, 아내는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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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이런 길을 운전했습니다. 다시 떠나고 싶네요^^


 
깨끗하게 정비된 고속도로를 벗어나 지방 도로를 운전하면 대화 내용도 주변 분위기에 맞춰집니다. 열심히 사역했던 최근 이야기가 아니고, 오래 전 청소년 시절의 좌절에 대한 이야기를 천천히 말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시작되었어요.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그 시절의  어려움과 상실감을 아내에게 쏟아 냈습니다. 내가 내 이야기를 하는데도 모든 내용이 새롭더군요. 이틀동안 달려서 콜로라도 주 경계에  들어 왔을때, 새로운 내가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의 진지한 대화와 상관없이 둘 만의 시간을 갖던 아이들이 물어봅니다.
- 이제 얼마 남았어요.
- 5시간...
- 와, 거의 다 왔네요. 조금만 가면 집이네요.

두, 세 시간 차 타는 것도 지루해 하던 아이들이 5시간 정도는 아주 쉽게 생각합니다.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 아내가 '당신은 좋은 사람이다' 라고 말한 여운이 남아 있네요^^

win the campus, win the family, win the nations!

running log :
11.14  19Km-언덕 달리기와 천천히 오래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