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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이 먹어야 되는 줄 몰랐다. 비가 와서 다리가 끊어졌다며, 갑자기 찾아온 청년에게 자매의 어머니는 밥을 차려 주셨다. 큰  놋 그릇에 밥이 가득 담겼다. 꾹꾹 눌른 표시도 분명했다. 환영의 마음을 밥의 양으로 표현했으리라.

 평소에 양이 적은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이 밥 다 먹게 해주세요.

한 그릇을 다 먹고 웃으며 앉아 있는데,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살짝 배 만지며 가만히 있는데, 밥이 새로 나왔다. 자매의 집에서 '첫 식사'인데, 거절할수 없어서 먹으며 계속 기도했다.
-이 밥 다 먹게 해주세요...

첫 인사에서 시작된 이 기도는 처가에 갈 때 마다 매 번 반복되었다.
장모님은 아주 오랫동안 내가 밥을 많이 먹는 줄 아셨다.
밥 많이 먹어 어른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쉬운 방법인가!

결혼 후 좀 편해 졌을때 슬쩍 말했다.
-이젠 조금만 먹을께요.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빌립보서 4:12
가난을 이겨 낼 줄도 알고, 부유함을 누릴 줄도 압니다. 배부를 때나 배고플 때나, 넉넉할 때나 궁핍할 때나, 어떤 형편에 처해서도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 쉬운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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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후 예수전도단 간사로 복직했다. 사역지가 목포에서 3시간 배 타고 가는 섬에 있었기 때문에 데이트는 커녕 만나기도 힘들었다. 지부 행사가 있어야 섬을 나올 수 있어서, 바닷가 절벽 위에서 오가는 배 구경하며 편지만 기다렸다. 

어쩌다 목포에 오면, 그 기간에 맞춰 자매도 발렌티어로 지부 사역을 도왔다. 둘이서 교회 방문하고, 포스터 붙이고, 사람들에게 행사 소개하며 사역인지 데이트인지 구분하지 않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자매를 배웅하기 위해
버스 터미널에 갔다. 그 날 따라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이리 저리 시간 계산하다가, 엉겹결에 나도 버스에 탔다. 목포에서 두 시간 거리인 자매 집 근처에서 막차 타면, 아슬 아슬하게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골 집 근처에 도착한 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도로마다 물이 가득 했고, 잠긴 다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잠깐 온건데, 그만 산골에 갇혔다.

달리 방법이 없어 자매의 집에 들어가, 미래의 장인 장모께 '첫 인사'를 드렸다.
그 다음 날도 버스가 다니지 않았다. 논과 밭에서  즐겁게 일 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물에 잠긴 다리를 보았다. 폭우도 고맙고, 잠긴 다리도 고맙고...
덕분에 '첫 인사'를 잘 했다.

결혼 후 몇 년이 지난 다음에 장인께서 말씀하셨다.
-자네가 처음 왔을때, 둘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데이트 기간중에  서로의 집안 일을 도와주는 것, 지금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다. 일손이 부족한지,아니면 보고 싶은지, 종종 내가 오길 기대하는 분위기였고, 그때마다 열심히 일했다.
집안 일 돕고, 신뢰를 만드는 창의적 데이트^^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행복한 가정, 축복된 결혼, 즐거운 교제를 돕고 싶어,
저희 부부의 데이트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이전 글 참고
데이트 이야기 1- 첫 편지 
데이트 이야기 2- 첫 선물
데이트 이야기 3- 첫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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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선에서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오고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그 심정이 이해되었다. 끝까지 달리는 남편과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모든 가장의 꿈이 아니겠는가..

대회 며칠 전부터 은근하게 이야기해도 아이들은 올 생각도 안했다. '아마 못 갈거다' 라는 아내의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그렇구나' 했는데, 결승선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들어온 참가자는 보이지 않고, 그들이 먹은 쓰레기가 여기 저기 가득했다. 진행 요원들이 철수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어수선한 결승선...아내가 소리질렀다. 여보~~~
그래, 이런 기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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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왜 달리는가를 정리하기는 쉽지 않지만, 달린 후의 기분은 말할 수 있다.
마라톤 풀코스는 힘들었지만, 완주 후의 느낌은 최고였다. 아~ 행복하다.


네 이웃 사랑하기를 자기 몸 같이 하라.
(마 22:39)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 이니라.
( 레위기 19:18)

이웃 사랑하기를 실천하기 전에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실하게 내 몸을 돌보고 건강하게 관리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 만큼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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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5Km

11:00 PM - 예수전도단 대학사역 졸업생 모임을 마치고, 집에 오다.
11:25 PM - 가정 예배를 드리고, 고양이들과 잠시 놀다.
11:50 PM - 학의천을  5Km달리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스피드 훈련.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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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초보자에게 40Km구간은 구름 위를 달리는 것 같다. 책에서 읽을 때는 그야말로 수사적이었는데, 이제는 몸으로 느끼게 된 살아있는 문장이다. '구름 위를 달리다'

왼발의 종아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무릎으로 올라 오더니 이제는 고관절까지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던 물파스도 다 떨어졌는지,급수대에 없었다. 간신히 찾아온 물파스가 말라 있었지만, 꾹꾹 눌러 바르면서 오로지 한 가지 생각에 집중했다. 끝까지 가자.

왜 달리는 걸까? 거의 5시간 동안 자문 자답한 주제라, 더 이상 생각하기 싫었다. 그냥 달렸다. 드디어 아무 생각없이 달리는 달관에 이른 것 같았다. 달리기 시작한 1년 만에 처음 참석한 마라톤 풀코스는  자신감과 자부심등 아주 많은 것을 나에게 주었지만, 아직은 풀코스용 다리(?)가 아닌 것을 절감한 대회였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2Km만 달려도  발목과 종아리가 아프고 심장이 떨렸던  1년 전에 비하면, 큰 변화인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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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her,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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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좋아하는 나에게 어울리는 첫 마라톤대회


온 몸은 피곤에 절었지만, 마음이 진정되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끊임없이 맴돌았던 걱정, 완주를 포기할 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마지막 구간에서 없어졌다.이제 2~3Km 남았는데,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
마음이 편해지자 통증도 편해졌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웠고, 내가 달려가야 할 길도 끝냈으며, 믿음도 지켰습니다.
디모데후서 4:7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가자. 비록 고난과 핍박이 외부에서 오고, 내부적인 갈등이 줄어들지 않아도 시작한 일을 계속하면, 결국은 이룰 수 있다. 일을 잘하고 싶은 열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인 것을 40Km 구간에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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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 11Km  / 7월 22일 10Km / 7월 25일 10Km

누적거리 1,4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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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Km 구간에 들어섰다. 나는 계속 달렸고, 드디어 대회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내 존재를 알게 되었다. 심지어 앰블란스 기사와 동승한 간호사도 내 얼굴을 알아본다. 그럴수 밖에...유일하게 혼자 달리고 있으니...서로 무전으로 연락하면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지금 마지막 주자가 지나 갔습니다.
아~~512번입니다.

두려움과 외로움, 고독, 실망과 좌절을 극복하면서 여기까지 왔고, 드디어 35Km구간에 들어섰다. 흔히 말하는 마라톤의 벽에 들어섰다. 그동안 달리면서 최장 거리가 31Km였는데, 이제부터 무조건 개인 기록이 갱신된다. 그것 만으로도 감격이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수없이 중얼거렸다. 무조건 달리자.

앰블란스 한대가 아주 천천히 내 속도(?)에 맞춰 따라온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하고, 나도 괜히 신경쓰였는데, 뜻밖에 물 급수대에서 만난 앰블란스 기사가 격려한다.

- 정말 잘 달리고 있습니다.
- 천천히 달려서 미안합니다. 괜히 나 때문에 고생하시네요.
- 예전에 마라톤 대회에 참가 했었는데, 도저히 못하겠던데...대단합니다. 차라리  200대 맞는게 더 쉬울겁니다. 계속 달리세요...꼭 완주하세요.

지금 하는 일이 200대 매 맞는 것보다 더 힘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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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 스트레칭!

2~3Km를 더 달렸는데, 나를 따라오던 앰블란스가 내 옆에 서더니, 사람좋게 생긴 기사가 조용히 의견을 묻는다.
- 태워 줄까요? 결승선 직전에 살짝 내려 줄께요^^

마침 앰블란스를 타고 가면 기분이 어떨까 생각중이었는데, 태워주겠다는 제안을 받다니... 내 속 마음이 엿 보인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평소보다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 끝까지 달려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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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가 끝나니 여행이 계속되네요. 달리기는 틈틈히 계속하는데, 블로깅을 못했습니다^^
차분하게 정리된 글보다는 교정하지 않은 초고라도 그냥 올립니다. 다음 주에는 조금 여유가 있을겁니다.